비슷한 시간, 비슷한 길로 산책을 다니다보면 자연스럽게 눈에 익는 얼굴들이 있다. 매일 옷차림이 달라지는 사람보단 개를 인식하는 쪽에 가까웠지만, 사람 쪽에선 현우가 꽤나 존재감이 컸는지 종종 말을 걸어오기도 했다. 개를 키운다는 건 꽤나 동질감을 느끼게 하는지, 아니면 자연스럽게 안면을 튼 탓인지 몇 번 말을 나눈 뒤엔 이제 몇 명이랑은 용건 없이 인사도 하는 사이가 됐다. 그중 한명인 루비엄마, 그러니까 선영씨는 퇴근하는 길이었는지 루비 없이 혼자였다. 어머, 현우씨! 하며 말을 건 선영씨는 뭉이에게도 인사를 하며 갈색과 검은색이 섞인 보드라운 털을 쓰다듬었다. 헥헥 거리며 자신을 만지는 손에 얼굴을 부비는 뭉이를 보며 선영씨는 푸념을 시작했다.
“현우씨는 좋겠다.”
“예? 뭐가요?”
“당연히 뭉이 때문이죠. 뭉이는 어쩜 이렇게 순해요? 진짜 헛짖음이나 입질도 없고. 너무 부러워요~ 역시 대형견이 더 얌전하다는 게 진짠가 봐.”
“네? 아, 하하... 감사, 합니다. 근데 루비도 되게 얌전해보이던데요...”
“어휴, 말도 마세요. 그건 현우씨가 우리 루비 산책할 때만 봐서 그래요. 산책할 때는 자기 예뻐해 주는 사람 많으니까 신나서 그러는데, 집 가면 저 밖에 없으니까 제가 조금만 안보여도 앙앙 운다니까요. 쪼끄만 게 짖는 소리는 엄청 커서... 맞아, 저 요새 루비 데리고 주말마다 교육 받으러가잖아요. 훈련받으니까 좀 나아지긴 했는데 그래도 아직은 분리불안이 조금 있는 거 같아요.”
“아...”
“뭉이 형은 좋겠다. 그치~ 뭉이는 그런거 몰라? 그래그래, 몰라도 돼. 계속 그렇게 귀엽기만 하면 되지.”
선영씨의 손에 잠시 머리를 맡기고 있던 뭉이는 푸르르 몸을 털더니 리드 줄을 물고서 앞으로 당겼다. 이제 그만 가자는 분명한 신호였다.
“아이구, 우리 뭉이, 영리하기도 하지. 누나가 계속 붙잡고 있으니까 지루해? 빨리 산책가고 싶어요? 알았어, 알았어. 다음엔 루비랑 같이 보자~ 현우씨, 다음에 또 봐요~”
“네, 들어가세요.”
인사 후 자기 집으로 가는 선영의 뒷모습을 보며 현우는 그 훈련사의 연락처를 물어보고 싶은 마음을 억누른 채 항상 산책하던 길로 마저 걸었다. 시간이 조금 지체된 탓에 달리기에 속도가 붙는 뭉이를 내려다보며, 아마 강*욱이 온다고 해도 뭉이의 버릇은 못 고치겠지, 하는 생각을 했다.
오늘은 산책을 조금 늦게 시작한데다 중간에 선영씨를 만나서 얘기도 한 탓에 아파트에 도착했을 땐 이미 아홉시 반이 넘어있었다. 도어락을 누르고 문을 열자마자 집 안으로 달려 들어가는 뭉이 때문에 현우는 문에 부딪힐 뻔했다. 어차피 자기가 스스로 줄도 못 풀면서. 문을 닫고 들어가자 안절부절 못하면서 낑낑대는 뭉이의 리드줄을 벗겨주고 발바닥을 닦아줄 물티슈 캡을 여는데 중문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급하다고 사람으로 변해서 달려가는 살색의 등을 보고 현우는 바닥에 물티슈를 떨어트렸다. 쟤가 진짜...
“뭉, 아니 민혁아, 욕실 들어가서 변하라니까!”
“네 발로 바닥에 먼지 묻히는 거보단 두발로 묻히는 게 낫잖아! 나 먼저 씻을게!”
아니, 그니까 내가 발바닥을 닦아주고 들어가면 됐잖아! 어차피 들은 채도 안할 민혁 때문에 마음속으로나 소리를 질렀다. 이름도 손뭉이가 아닌 이민혁은, 심지어 개도 아니었다. 강*욱 선생님... 혹시 반만 개인 경우에도 교정이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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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몸으로 달려가서 욕실을 먼저 차지한 민혁은 뒷정리를 다 하고 나서야 개운하다는 얼굴로 욕실 밖으로 나왔다. 근데 문 앞에 입으라고 둔 옷은 무시하고서 또 수건만 두르고 있다.
“이민혁, 샤워하고 나면?”
“옷, 입어야지... 나 티비 좀 켜주라.”
아까 발도 안 닦고 달려 들어간 게 미안하긴 한지 얌전히 가서 티셔츠와 바지를 입고서 바로 소파위로 뛰어든다. 또 티셔츠를 반대로 입었는지 앞면이 휑했다. 입자마자 불편하다고 짜증내야하는데 벌써 티비 속으로 온 정신이 팔렸는지 조용하다. 샤워하고 나왔을 때도 아까와 똑같은 자세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쿠션을 끌어안은 채로 드라마에 푹 빠져있는 민혁을 보자 미소가 나왔다. 저게 그렇게 재밌나?
현우는 소파 정 가운데 앉아있는 민혁을 살짝 밀어내고 팔걸이 쪽에 기대어 냉장고에서 꺼내온 맥주를 땄다. 거의 티비 속으로 들어가 있는 민혁은 소파의 정중앙에서 밀려날 때도 티비에서 눈을 떼질 못했지만 캔이 열리는 경쾌한 소리엔 잠시 얼굴을 찌푸리고 맥주 캔을 노려봤다. 한 장면도 놓칠 수 없다는 듯 금방 고개를 돌리긴 했지만, 드라마 끝나고 잔소리 들을 각오는 해야겠는데.
민혁이 드라마를 보고 이상한 걸 배울까봐 항상 옆에서 같이 봐주고는 있었지만 여전히 어떤 부분에서 민혁이 흥미를 느끼는지 모르겠어서 현우는 요새 술이 늘고 있었다. 술기운이 돌면 좀 재밌게 느껴지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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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맥주를 두 캔 째 홀짝이다 잠이 들었는지 거실은 어느새 조용했다. 그리고 잠에서 깨게 한 원흉이 빛나는 눈으로 현우를 보고 있었다. 드라마가 끝났으면 말을 하면 되지, 또 물어서 깨우네. 선영씨가 한 말은 다 틀렸다. 뭉이는 드라마를 보려고 집에 오자마자 우다다를 하고요, 다른 사람은 아무도 안 물지만 이렇게 집주인만 문답니다. 그래, 밖에서 안 무는 게 어디냐. 현우는 남은 맥주를 원샷한 후 캔 두 개를 잡고 동시에 구겨서 부엌으로 갖고 갔다. 그리고 그 뒤를 민혁이 쫓아왔다.
“술 먹지 말라니까.”
“지금 바로 이 닦을 거야.”
“이 닦아도 냄새난다니까! 맛도 없는데 대체 왜 먹는 거야?”
“나한텐 맛있어. 그리고 너도 재미도 없는 드라마 보잖아.”
“무슨 소리야! 말과 아가씨가 얼마나 재밌는데! 가족을 모두 잃는 사고로 금치산자가 된 아가씨가 정원에서 관상용으로 키우던 말과의 교감을 통해 기억을 되찾고 그 말과 파트너가 돼서 승마선수로 자립하는 이야기가 얼마나 감동적이라고! 다이아몬드가 얼마나 잘생겼는지 알아?”
“그래그래, 너가 보는 드라마 다 재밌어~”
“아니 진짜 술 같은 거 안 먹고 드라마에 집중하면 현우도 어디가 재밌는지 알거라니까?”
“알았어. 근데 이거는 진짜 내 취향 아닌 거 같으니까 다음 드라마는 열심히 봐볼게.”
“...그래. 약속이야. 얼른 양치하고 와.”
“엉. 근데 너 이 닦았어? 아까 너무 금방 나오던데?”
“아니? 아니 닦았는데?”
당당하게 말하는 거 치고는 자꾸 시선이 하늘을 향한다. 금방 들킬 거짓말을 왜 하는지...
“너 그러다 이 다 썩으면 고기도 못 먹어. 제일 싫어하는 호박만 갈아서 줄 거야.”
우엑, 하는 표정을 짓더니 얌전히 화장실로 따라 들어온다. 거울 앞에 나란히 서서 이를 닦는데 이제는 이 비좁은 화장실이 너무 익숙했다. 6개월 전만 해도 누구랑 같이 살 거라는 생각은 못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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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혁은 현우가 바다에서 주워온 개?였다. 연재 하나를 끝내고 짧은 휴가를 즐기러 아무렇게나 운전해서 간 이름도 모르는 바다였다. 유명하거나 해수욕 목적으로 잘 가꿔진 곳은 아닌지 황량한 모래 위에 코트를 깔아놓고 조용한 바다를 보면서 맥주를 마시고 있는데, 하늘에서 개 한 마리가 뚝 떨어졌다. 풍덩, 물 튀는 소리에 몸이 먼저 반응해서 바다로 뛰어들었다. 건져내고 나니까 젖은 몸에 닿는 초가을의 바람이 매서웠는데도 현우는 부들부들 떠는 강아지를 먼저 코트로 감쌌다. 차에 히터를 틀고 급하게 가까운 동물병원에 데려 가보니, 다행히 감기에 걸렸거나 한건 아니었지만 타고난 기형이랬다. 뭐가 하나가 없댔는데... 뭔진 기억 안 나지만 이 나이까지 산 게 대단하다고 했다.
아무튼 수액을 맞는 동안 동네 이곳저곳 사람이 모여 있는 곳을 돌아봤는데 개를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누구 던진 사람이 있을 테니까 바다에 빠진 걸 텐데 어디서 돌아다니는 걸 봤다던가하는 사람도 없었다. 이런 종은 이 동네에선 잘 안 키운다고, 외지인이 버리고 간 거 같다고 말하는 수의사의 눈에는 나를 향한 의심도 들어있었다.
그 눈 때문인지, 아니면 개가 안타까웠던건지 결국 하루만에 휴가를 끝내고 집으로 데려왔다. 주인도 없고 아무도 모르는 개. 앞으로도 누가 데려갈 일 없을 개를 무슨 자신감으론지 데려왔다. 저 자신 말고는 아무 것도 키워본 적도 없으면서.
그리고 다행인지 불행인지 다음 날 아침 개가 사람이 됐다.
“누구세요?”
“무슨 소리 하는 거야~ 너가 어제 나 데려왔잖아.”
남의 집 식탁에 앉아서 빵을 먹고 있는 남자를 말없이 노려보자 빵을 조용히 접시 위에 내려놓더니 바닥으로 내려와서 다시 개가 됐다. 왕왕, 짖는 셰퍼드를 보고 현우는 아마, 개보단 사람이 키우기 낫지, 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다시 사람이 된 민혁은 자신이 다른 별에서 왔다고 했다. 그 얘길 듣고서도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그니까... 수인, 같은 거라는 거지?”
“그게 뭐야?”
“일부는 개고 일부는 사람인?”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지금 내 모습은 의태를 한 거라니까. 여기서는 이 모습인 게 살아남기 더 편할 것 같다고 생각해서 인간 탈을 뒤집어 쓴 거라고나 할까?”
현우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뭐, 대충 수인 비슷한 건가보네. 라고 생각했다. 오히려 아무렇지 않아 보이는 현우를 보고 민혁이 안 놀라냐고 했다. 이미 개가 사람이 되는 걸 봤는데 사실 개가 아니라 외계인이라고 해봤자 더 놀랍진 않았다. 나름 직업이 판타지 소설 작가여서 그럴 수도 있고.
자기가 우주선에서 불시착했는데(요즘 현우는 아마 민혁이 덤벙대다가 떨어졌을 거라고 확신했다), 여기서 머물게 해준다면 나중에 사례를 한다길래 그럼 너네 별 얘기를 해달랬더니 그건 또 안 된댔다. 로또 당첨도, 어디로든 문도 안 된다는 외계인을 하나 키우나 강아지를 키우는 거나 똑같다고 생각해서 그냥 대가는 필요 없이 여기서 살라고 했다. 처음 키워보는 건 매한가지니까.
민혁은 꽤나 키우기 쉬운 외계인이었다. 주는 대로 입고, 주는 대로 먹었다. 마음에 안 들면 계속 투덜거리긴 했지만, 현우는 원래 남의 말을 잘 듣는 편이 아니었다. 하루에 한 번씩 산책 말고는 원하는 것도 없었다. 조용했던 집이 민혁의 목소리로 가득 찼지만 원래 이랬던 것처럼 금방 적응됐다.
양치질을 마치고 침대에 눕자 옆으로 뜨끈한 체온이 와서 붙었다. 남자 둘이 자기엔 침대가 너무 딱 맞아서 편하게 자라고 접이식 매트리스에 새 이불도 사줬는데도 민혁은 자꾸 현우의 옆에 누웠다. 처음엔 제 자리에 누워 있다가 밤중에 슬그머니 들어오는 정성이라도 보였는데 이젠 매트리스를 펴지도 않고 당연스럽게 현우의 이불안으로 들어왔다. 겨울에는 따뜻해서 좋았는데, 이제 봄이 지나고 나면 더울 것 같았다. 그래도 아마 민혁의 어리광을 받아주겠지. 더운 건 에어컨 틀면 되니까. 하지만 조금 곤란한 게 있다면,
“현우 냄새, 좋다.”
목 위로 따뜻한 숨이 닿자 닭살이 돋았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같은 걸로 씻으니까 같은 냄새가 나는 건 당연한데도, 민혁은 그게 신기한지 계속 코를 들이밀었다. 이렇게 달라붙는 건 맨날 하는 짓이라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가만히 있다간 또 물릴 거 같았다.
민혁은 요새 틈만 나면 제 목을 물려고 했다. 처음엔 잇자국이 남을 정도로 세게 물었지만 요새는 가볍게 앙앙 물었다. 진짜 개도 아니면서 입질이라고 하기엔 묘한 행동을 했다. 아프지 않다고 봐주기엔, 기분이 이상했다. 차라리 손가락이나 팔을 물면 괜찮을 텐데, 목덜미는, 생명이랑 직결된 데라서 그런가? 막연히 자신을 해칠 리 없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문제 행동을 하기 전에 민혁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이미 저를 물 준비가 되어있는 민혁과 마주보고 누웠다.
“민혁아, 이제 너도 여기 지리 다 아니까 나 없을 때는 혼자서 산책 다녀와. 늦게까지 나 기다리다가 오늘처럼 산책도 하고 드라마도 놓치고 싶지 않다고 다급하게 굴지 말고.”
“헐, 그러다 누가 신고해서 보호소 들어가면 어떡해!”
“개 말고 사람으로 다니면 되잖아.”
“아니, 현우야. 내가 계속 말했잖아. 두 발로 걷는 거랑 네 발로 뛰는 거랑은 느낌이 다르다니까? 네발로 다니는 게 훨씬 개운하고 신난단 말야.”
너도 개가 되어봤으면 알 텐데. 하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데 사람은 절대 개가 될 수가 없거든. 어쨌든 말 돌리기는 성공했는지 혼자서 계속 쫑알댄다. 그니까 현우야, ...듣고 있어? 자? 자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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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혁은, 정말로 현우가 좋았다. 할 수만 있다면 한 입에 집어 삼키고 싶을 정도로. 하지만 정말로 먹겠다는 뜻은 아니었다. 마음만 먹는다면 저보다 큰 현우를 금방이라도 삼킬 수 있었지만 그럼 현우를 다시는 볼 수 없을 테니까.
제 옆에서 무방비하게 잠든 현우를 볼 때마다 그 때 우주선에서 뛰어내리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민혁은 오래 전부터 현우를 알고 있었다. 우연히 현우를 발견한 이후로 해야 할 일을 제쳐두고 현우를 관찰했다. 이렇게 빠르게 현우의 삶에 잠식할 수 있던 게 신기할 정도로 그 동안 아무에게도 곁을 내주지 않았었는데... 현우가 혼자라고 생각하는 모든 시간동안에도 민혁은 현우를 보고 있었다.
그래서 현우가 바다에 들어오기 전에 제가 먼저 빠졌다. 현우가 바다에 빠지면 구해주려고 했지만, 현우는 바다 대신에 제게로 뛰어들었다. 역시 현우는 좋아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었다. 멀리서 볼 때보다 바로 옆에서 보게 되니까 더 좋아졌다.
현우는 말수가 적고 행동이 크지 않았지만 예외로 배가 고프면 눈에 띄게 기분이 나빠졌고, 축구를 볼 때면 소리도 질렀다. 사람은 좋아하지 않았지만 개는 좋아했고, 글을 쓰는 건 좋아했지만 드라마나 영화는 싫어했다.
민혁과 함께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현우의 삶이 다채로워졌다.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될 때마다 좋아하는 감정은 더 커져만 갔다. 민혁은 소유욕을 꾹 누르고 현우를 한 입 더 베어 물었다. 실제로 먹는 건 아니라도 민혁의 마음이 충족됐다. 최대한 오랫동안 현우의 옆에 있고 싶다. 현우의 평생동안, 그 이후엔... 일단 지금은 생각하지 말아야지. 글 쓰느라 먹는 걸 까먹으면 식사를 챙겨 주고,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모든 모습을 지켜 볼거다. 민혁은 잠이 필요하진 않았지만, 그냥 현우처럼 눈을 감았다. 현우를 껴안고서.
